이번 편에는 레스토랑 외 다양한 구매처에서 와인 고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와인은 한 종류에 국한되지 않게 여러 스타일을 마셔보고 자꾸 도전해봐야 본인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을 텐데요.
혹시라도 이 와인이 내 스타일이 아니거나 너무 떫고 시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서 새로운 와인에 도전하려는 와인 초보자를 주춤거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와인 역시 도전이 없으면 발전도 없잖아요!
고민하고 있는 많은 와인 초보자들이 이 글을 읽고 와인을 고를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팁 #1 자신이 좋아하는 품종을 먼저 정하자!
우리는 일반 식용 포도 중에서도 국내에서 가장 익숙한 캠벨얼리, 거봉, 크림슨, 요즘 각광받는 샤인머스캣 등을 취향에 따라 선택해서 구매하죠.
포도마다 신 맛, 단 맛, 향기가 각기 다른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와인을 만드는 포도도 그 개성이 천차만별입니다.
바로 이 품종에 따라서 와인 맛이 가장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와인 구매 전 오늘 내가 마시고 싶은 품종을 먼저 정하는 것이 첫 번째 순서일 것입니다.
와인을 양조하는 품종은 대표적인 것만 해도 수십 개가 넘습니다.
레드를 좋아한다면 보통은 마트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카베르네 소비뇽과 멜롯이 친숙할 겁니다.
그 다음 더 진하고 달콤한 과일향을 느끼고 싶다면 호주 쉬라즈를 마셔봐도 좋습니다.
화이트를 좋아한다면 달콤한 모스카토와 리슬링으로 입문해봐도 좋고 소비뇽 블랑과 샤도네이는 대중적인 취향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이렇게 다양한 품종들을 접해보면서 나에게 맞는 품종을 찾아보는 겁니다.
팁 #2 구세계와 신세계 산지의 스타일을 알면 쉽다!
자, 이제 품종을 정했다면 와인 생산 지역으로 눈을 돌려보죠.
와인을 만드는 생산지역 중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과 같이 역사적으로 오랜 세월 동안 와인을 만들어 온 유럽을 구세계 Old World 라 부르며 유럽에서 양조 기술, 품종 등을 벤치마킹하여 자신들의 방식으로 만들어내는 신흥 국가를 신세계 New World 라 부르는 건 이미 아는 내용일 겁니다.
대표적으로 미국, 호주, 칠레, 뉴질랜드 등이 있으며 이 두 산지의 와인 스타일은 크게 다릅니다.
물론, 그 산지들 내에서도 생산자와 생산되는 밭의 위치 등에 따라 생겨나는 특징이 더욱 크다는 것은 명심해야 하고요.
일반적으로 구세계 와인들은 잘 익은 과일향보다는 새콤하고 단단한 열매의 향, 꽃향기와 같이 시간이 갈수록 피어나는 섬세한 아로마가 매력적입니다.
과일향이 주가 되기보다는 숙성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가죽, 흙 향과 같이 음성적인 아로마와 감초, 정향 같은 독특한 향신료의 향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바디감이 가볍고 드라이하며 타닌이 조금 더 거칠게 느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면에, 신세계의 와인들은 신선하거나 혹은 잘 익은, 선명한 과일향이 강하게 느껴지며 미국산 오크나무와 같이 바닐린 성분이 강한 오크통을 와인 숙성에 사용하여 바닐라나 캐러멜같이 달콤한 향이 느껴지는 와인도 있습니다.
일조량이 좋은 산지가 많아 타닌도 부드럽게 완숙하며 산도도 완만하게 느껴지고요.
높은 당도로 인해 알코올 도수가 높은 와인도 많아 입에서 꿀물처럼 유질감이 느껴지고 단맛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팁 #3 직원에게 받는 추천의 장단점과 추천 받는 방법!
와인샵이나 대형마트, 백화점 등의 와인 코너 직원들에게 “레드 와인인데 드라이한 와인을 추천해 주세요.” 라고 물어볼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물어보면 별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마시는 와인들은 모두 드라이한 와인입니다.
스위트 와인들은 극명하게 단맛이 느껴지며 와인 산지나 만들어지는 방식이 달라 이미 샵에서도 구별이 되어 있습니다.
가령, 단맛이 조금이라도 느껴지는 레드 와인이 싫다면 이렇게 물어보는 것이 도움이 되겠네요.
여러분이 마셨을 때 맛있었던 와인을 그저 맛으로 기억하는 것보다 사진으로 남기고 직원에게 이 와인이 없다면 비슷한 와인으로 추천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좋습니다.
동일한 와인이 매장에 없더라도 같은 품종, 유사한 산지의 와인을 추천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팁 #4 대형마트, 백화점 등의 정기 장터를 활용하자!
대형마트와 백화점, 와인샵 등에서는 1년 1~2회 정도 대규모 할인 행사인 ‘와인장터’를 열고 있습니다.
좋은 가격에 와인을 구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와인을 좋아하는 여러분이라면 반드시 챙겨야 할 중요한 행사입니다.
평소에는 구매하기 어려운 비교적 고가의 와인도 이 시기를 잘 활용하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1~2만원대 데일리 와인도 다양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제는 사고자 하는 와인의 품종, 산지 그리고 스타일을 생각하고 행사 기간을 활용하는 똑똑한 구매자가 되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거죠.
“미국산 카버네 소비뇽 와인 추천해 주세요.” 혹은 “잘 익은 과일향이 나는 무거운 레드 와인 추천해 주세요.” 라고.
궁금한 점은 언제든지 물어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와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와인 라벨에 적힌 정보 이해하기 (0) | 2023.04.19 |
---|---|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마실 때 실패 확률을 줄이는 법 (0) | 2023.04.19 |
해산물과 레드 와인을 같이 먹는다고? 와인을 죽이는 음식 (0) | 2023.04.09 |
탕수육은 어떤 와인과 잘 어울릴까? 음식과 와인의 궁합 (0) | 2023.04.09 |
음식과 와인의 기본적인 페어링 하는 법 (0) | 2023.04.07 |
댓글